브라질 대통령 관저 유령출몰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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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대통령 “뭔가 이상한 것 느껴”… 성직자들 불러 마귀 쫓는 의식도
대통령 가족 결국 부통령 관저로

한국처럼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핵된 브라질에선 ‘대통령 관저의 유령 소동’이 화제다.

AFP통신은 지난해 8월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70)의 후임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76)이 부인과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이번 주 대통령 관저인 알보라다궁을 떠나 인근 부통령 관저인 자부루궁으로 옮겼다고 브라질 주간지 ‘베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취임한 테메르 대통령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껴 (관저) 입주 첫날부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유령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베자’는 전했다. 대통령 부인 마르셀라 여사(34)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7세인 아들 미셰우지뉴만 아무 생각 없이 궁 안을 뛰어다니며 놀았다고 한다.

마르셀라 여사는 성직자들을 관저로 불러 마귀를 쫓는 의식을 하기도 했다고 현지 일간지 ‘글로부’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의식도 유령 공포를 씻어내진 못했다. 브라질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설계한 알보라다궁은 수영장, 축구장, 교회를 갖춰 ‘꿈의 집’으로 불린다. 대통령 부부는 이 건물의 유리창과 동굴 형태의 인테리어를 꺼림칙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부패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테메르 대통령이 심란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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