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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길을 걷는다” 박지윤 3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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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길을 걷는다” 박지윤 3기의 시작

김원겸 기자 입력 2017-03-13 06:57수정 2017-03-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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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지윤은 최근 발표한 9집에 대해 “자아를 찾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앨범명 ‘박지윤9’은 그 당당함의 표현이다. 사진제공 | 박지윤크리에이티브

■ 9집으로 돌아온 박지윤의 홀로서기

“소속사 있으면 온전한 나를 공유하기 어려워
내 인생은 슬픈 감정이 강렬했던 순간의 연속
적지만 진심으로 내 음악 들어주는 사람 중요”


올해 가수 20주년을 맞는 박지윤에게 지금까지 여로를 정리해보라고 하자 “이제 ‘박지윤 3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1집(1997)부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했던 6집(2003)까지가 1기, 박지윤크리에이티브란 독립레이블로 낸 7집(2009)과 8집(2012) 그리고 윤종신과 함께 한 세 장의 싱글까지가 2기였다. 3월2일 발표한 9집 ‘박지윤9’가 3기의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1기는 누군가 ‘가수 박지윤’을 만들어준 시기, 2기는 자아를 찾아간 시간, 3기는 ‘성장한 박지윤’으로서 나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간다는 의미다.”


박지윤의 여정을 돌아보면 다이내믹했다. 아이돌 기획사에서 홀로서기, 다시 유명 기획사(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또 다시 홀로서기다. 결국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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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에 속해 있다보면 상업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 박지윤’의 삶을 대중과 온전히 공유하기가 어렵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자아’가 강해 나의 길을 가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박지윤은 독립레이블을 만들어 7집 ‘꽃, 다시 첫 번째’를 내면서 가수로서 큰 변곡점을 맞았다. 데뷔곡 ‘하늘색 꿈’으로 청순의 대명사였다 ‘성인식’으로 섹시가수의 아이콘이 됐던 그의 7집은 소박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서정성 진한 자작곡을 다수 담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다채로운 음악여정 덕분에 발라드, 댄스 팝, 어쿠스틱 음악, 모던 록 등 장르를 아우르는 가수가 됐다.

“1∼6집 때에는 감독이 있었고 그 지시대로 연기를 했다면, 7집부터는 감독과 배우를 같이 한 것이다.”

‘박지윤 3기’를 여는 9집은 10곡 중 8곡이 자작곡이다. 그만큼 ‘가수 박지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앨범 이름을 ‘박지윤9’로 지은 것도 당당한 박지윤을 표현하고자” 함이다. 평소 여행을 다니며 찍은 풍경사진을 재킷에 담았다. 사진 역시 음악처럼 ‘박지윤’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치다. 사진과 음악 각각의 정서가 서로 연관성을 갖고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배치에 신경을 쏟았다.

9집을 관통하는 정서는 ‘외로움’이다. 연주도 쓸쓸하고, 목소리도 쓸쓸하다. 7집과 8집도 그랬다. “삶이라는 게 늘 외롭지 않나. 외롭지 않으려고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혼자”라는 박지윤은 “내 인생을 몇 장의 사진으로 돌아본다면 대부분 슬픈 감정이 강렬했던 순간들인 것 같다”고 했다.

차분한 일상을 누리는 박지윤은 혼자 있는 시간이면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여행을 떠나고 사진을 찍는다. 요리도 잘 알려진 취미. 이런 생활들이 그에게 자연스럽게 음악적 영감이 된다. 9집 수록곡 중 장렬한 전자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는 “마음의 방황을 표현”한 곡으로, 여전히 자아를 찾아다니는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9집엔 세계적 수준의 연주자 조윤성(피아노), 성민제(콘트라베이스)가 참여했다. 임헌일 정재원 조정치 곽진언 전진희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 폭넓게 협업하며 한 곡씩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다. 절제된 클래식 악기 연주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섬세한 조화가 돋보인다.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다는 욕심은 없다. 적지만 진심으로 내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하다. 취향이 제각각인데, 나와 같은 것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

‘박지윤 3기’의 시작이자 20주년이지만, 거창한 프로젝트는 없다. 다만 “다양한 스타일의 공연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 박지윤

▲1982년 1월3일생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문화콘텐츠학 석사 ▲1994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 출연 ▲1997년 ‘하늘색 꿈’으로 정식 가수 데뷔 ▲2000년 골든디스크·서울가요대상 본상 ▲2003년 6집 이후 6년 휴식기 ▲뮤지컬배우, 사진작가로 영역 확장 ▲2007년 포토에세이 ‘비밀정원’ 출간 ▲2009년 ‘박지윤 크리에이티브’ 설립하고 독자 활동 ▲2012년 ‘굿바이 마눌’ ‘패밀리’ 통해 연기 변신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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