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세월호 방명록에 ‘고맙다’ 논란…文측 “눈물 나게 미안하고, 고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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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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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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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12일 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팽목항을 방문, 방명록에 ‘고맙다’는 문구를 남겨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자신을 되돌아 볼 때마다 희생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정치인으로서 참 아프면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 경선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표가 팽목항 방명록에 남긴 글 가운데 ‘고맙다’는 표현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미안하면 미안한 거지, 왜 고맙다는 말이 들어갔느냐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라고 운을 뗐다.


문 전 대표는 팽목항 방문 당시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일각에서 논란이 일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눈물 나게 미안하고, 고맙지 않나요?”라며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아름다운 말 중에서도 으뜸으로, 상대에 대한 깊은 배려를 표현할 때 고맙다고 한다”며 “그 안에는 미안한 마음, 애틋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도와주고 싶은 마음, 빚진 마음…수없이 다양한 좋은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나는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을 것”이라며 “자신을 되돌아 볼 때 마다 희생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정치인으로서 참 아프면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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