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팽목항으로… 안희정은 도정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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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헌재선고뒤 다른 행보
이재명, 유일하게 촛불집회 참석… 안철수, 보수층 겨냥 “통합 나설것”


두 달 뒤 대선을 치러야 하는 대선 주자들은 10일 각기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헌법재판소 선고를 지켜본 뒤 전남 진도 팽목항을 거쳐 광주에서 1박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선고된 직후 자택에서 나온 문 전 대표는 입은 굳게 다문 채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문 전 대표는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국가는 무엇인가, 그리고 정부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질문하게 된 것이 촛불의 시작이었다”며 “오늘 헌재의 탄핵 인용은 그에 대한 답이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도정에 집중하며 공개발언을 삼갔다. 안 지사는 주말까지 캠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 대신 안 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고 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공정한 새 나라를 위해서 온 국민이 힘을 합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도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론 안타깝다”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손학규 전 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개혁 대통령이자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개헌을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유감스럽지만 결정은 받아들인다. 이제는 대란대치(大亂大治·큰 난리가 일어났을 때는 크게 통치해야 한다)를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선주자#조기대선#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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