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헌재 탄핵 소식 생중계로…‘사드 배치’ 향방 가능성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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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발표한 10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기간을 맞아 진행된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의 내외신 회견 중계를 중단하고 헌재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은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질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배치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이 사드 발사대를 들여와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대선 이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다는 것이 베이징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임자에게 경종을 울렸다’는 논평에서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순자(荀子)의 말을 인용하면서 “민심으로부터 역사적 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에 따라 일본과 위안부 문제 및 군사 방면에서 협력한 반면, 민중의 항의와 주변국의 반대에도 사드 도입을 강행해 동북아 정세를 위험으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탄핵 인용 직후 인줘(尹卓)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겸 전 육군소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대세를 거스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의외가 아니다”라며 “사드 도입 결정은 한미의 민의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일부 이익집단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의 신징(新京)보는 ‘박근혜 탄핵, 차기 한국 대통령 사드 배치 중단할까’라는 기사에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들의 사드 배치 관련 견해를 소개했다. 특히 유력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한국 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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