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과제 1순위는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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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실태조사 결과
임금격차-매체 성차별 표현 뒤이어… 男 3 명중 1명 “가사시간 늘리고 싶어”

‘남녀평등’은 아직 먼 듯하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남녀 7399명)의 23.4%가 양성평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1순위로 ‘가사 육아에서 남성 참여 저조’를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실제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2년 1790명에서 2016년 7617명으로 늘었지만 여성 육아휴직자가 절대다수(2016년 8만2179명)를 차지하는 등 성편중이 여전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성별 임금격차(22.7%),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표현(16.4%)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직장 내 성별 직무 분리(49.3%), 성역할 분리(44.3%), 채용 시 남성 선호(38.6%) 등 직장에서 성차별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인식은 크게 변하고 있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비율이 낮았다. ‘여성은 직장생활보다 육아를 중시해야 한다’ ‘연애는 남성이 주도해야 한다’ 같은 문항에서 29세 이하의 동의 비율은 60대 이상 응답자에 비해 최대 40%포인트가량 낮았다. 또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남성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남성의 성차별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남성 응답자 3명 중 1명이 ‘근로 시간을 줄이고 가사·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답했다. 연애·주택 비용같이 전통적으로 남성이 많이 부담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비용을 똑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도 전체의 73.9%에 이르렀다. 가정경제권에 있어 남성의 역할도 많이 줄어 ‘가구 수입을 아내가 모두 관리하고 남편에게 용돈을 준다’는 응답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는 여성이 낮았다.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도 더 많이 느끼고 외모 만족도는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회 불평등의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응답도 84.5%에 달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내용을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18∼2022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양성평등#가사노동#육아#여성가족부#임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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