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대신 중동 관광객 모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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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사드 불똥’ 자구책 나서

유통업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외 국가 관광객을 유치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한국의 무슬림 전문 여행사 2곳과 계약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여행사를 통해 무슬림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을 올 때 갤러리아면세점과 여의도 일대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4월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동권 최대 규모 여행 박람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아라비안 트래블 마트’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면세점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상층부 레스토랑 4곳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의 할랄 레스토랑 인증인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을 획득했다. 할랄 식재료 수급, 전용 조리기구 비치 등 세부적인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중앙대, 순천향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의료 관광 코스 개발에도 나선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 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고 의료관광 등 한국 방문 목적이 다양해 ‘포스트 유커’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거주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 대상으로 63빌딩 투어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도심형 아웃렛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개점 1주년 이벤트를 아웃렛 고객뿐 아니라 동대문 패션타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부진이 우려되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다. 동대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먼저 19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쇼핑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100% 당첨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한다. 구매 품목이나 금액에 상관없이 동대문 일대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제시한 고객 3000명이 대상이다. 아웃렛 상품권, 음료 교환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동대문 상권 방문 고객에게 500만 원 상당의 가구 구매권, 황금 열쇠 등을 추첨으로 증정하는 경품 행사도 연다. 또 행사 기간 주말인 11, 12일과 18, 19일 차량번호에 0, 1, 3, 6 중 하나가 포함된 차량에 한해 누구든 5시간 동안 무료로 아웃렛에 주차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장필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점장은 “동대문 상권 전체는 중국인 고객이 많지만, 아웃렛은 내국인 매출 비중이 95%에 이른다. 아웃렛이 앞장선다면 내국인 고객 확대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유커#중동#관광객#유통업#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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