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장 앞둔 ‘왕산마리나’… 해양레저 명소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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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시의회 소유권이전 심의… 요트수리장-숙박시설 등 건설 계획
해양스포츠 마니아들 기대 부풀어

인천경제자유구역 왕산해수욕장에 들어서는 왕산마리나. 왕산레저개발은 요트장에 이어 숙박시설 등 2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 왕산해수욕장에 들어서는 왕산마리나. 왕산레저개발은 요트장에 이어 숙박시설 등 2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요트경기장으로 사용한 ‘왕산마리나’가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 들어서는 왕산마리나는 요트와 보트를 정박시키고 수리도 하면서 숙식도 제공받을 수 있는 종합 레저 시설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왕산마리나는 아시아경기 3년 6개월여 전인 2011년 3월 대한항공이 출자한 ㈜왕산레저개발이 사업비 1500억 원 중 1333억 원을 투자했고, 인천시가 시비에 국비를 보태 167억 원을 지원해 지었다. 왕산레저개발은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한 16만3004m²에 방파제를 비롯해 요트와 보트 300척을 수용하는 계류장, 수리장 등을 지어 요트경기장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아시아경기 이후 마리나 개장 일정에 차질을 빚어졌다. 인천시가 감사를 통해 ‘왕산마리나에 국비와 시비 167억 원을 지원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므로 지원금을 회수하라’는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다. 해수욕장 인근 어민들도 어업손실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왕산지역 환경 변화에 따른 인근 군부대 복구 문제도 불거져 준공이 지연됐다.

지난해부터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법제처 의뢰를 받고 ‘왕산마리나는 국비나 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시설’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인천시는 마리나 시설 지원금 회수 방침을 철회하고 왕산마리나 일대를 선박 보급 시설과 판매 시설, 숙박·업무 시설 용지로 지정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 왕산마리나 실시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어민들에게 보상금 36억8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군부대와 협의를 매듭지으면서 지난해 8월 왕산마리나를 준공했다. 20일 인천시의회에서 인천시의 마리나 시설 소유권 이전 심의를 마치고 통과시키면 왕산마리나를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다.

보트와 요트를 즐기는 수도권 시민들은 왕산마리나가 개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회사원 김윤명 씨(46)는 “아시아경기가 끝나면 마리나를 이용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지만 수년째 문이 잠겨 있어 아쉬웠다”며 “정식으로 문을 열면 동호회원들과 함께 보트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인천시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으면 2000여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숙박시설과 요트수리장, 클럽하우스를 지어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마리나 인근에 해양레저장비 제조업체 등을 유치해 관련 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박창호 재능대 교수는 “인천시가 마리나 산업이 발달된 미국 같은 선진국 사례를 토대로 해양레저산업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인천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리나 시설이 조속히 개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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