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세탁 경쟁…쫓는 삼성, 달아나는 LG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0일 05시 45분


가전기업들이 ‘분리세탁’이 가능한 제품으로 경쟁에 나섰다. LG전자의 ‘트윈워시’(왼쪽)와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 사진제공|LG전자·삼성전자
가전기업들이 ‘분리세탁’이 가능한 제품으로 경쟁에 나섰다. LG전자의 ‘트윈워시’(왼쪽)와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 사진제공|LG전자·삼성전자
삼성 3도어 올인원 ‘플렉스워시’ 출시
LG ‘트윈워시’ 80개국으로 판매 확대

세탁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분리세탁’이 가능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품발표회를 열고 ‘플렉스워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상부의 3.5kg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 애드워시의 경우 전면 도어 외에 별도의 창이 있어 3도어 올인원 세탁기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상부는 레저웨어, 아기옷, 속옷 등 소량을 수시로 세탁할 수 있다. 하부 드럼세탁기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가능하고 23kg 대용량이다. 블랙 색상의 17·19·21·23kg 4모델, 화이트 색상의 17kg 1모델로 총5종이며, 출고가는 229만9000∼269만9000원이다.

위·아래의 방식이 반대고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서로 다르지만, 두개의 세탁방식을 하나로 결합했다는 공통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LG전자의 ‘트윈워시’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LG전자가 2015년 하반기 선보인 트윈워시는 두개의 세탁기를 합쳐 분리세탁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LG전자의 제품과 비슷하고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혁신이라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시장과 고객이 판단하는 것이다”며 “올초 CES에서도 혁신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럼에도 제품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윈워시를 선보인 LG전자의 경우 이미 40개국에 제품을 내놔 인기를 끌었고, 올해 80개국으로 출시국가를 늘릴 방침이다. 2년이나 늦은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 LG전자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편 양사는 세탁기 시장에서 오랫동안 신경전을 펼쳐왔다. 삼성전자가 애벌빨래가 가능한 ‘액티브 워시’를 출시해 인기를 끌던 2015년 LG전자 한 관계자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제품은 금성사 시절인 1981년 이미 내놨던 것이고,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양동이를 하나 올려놓았을 뿐이다”며 “우리는 새로운 기능 없인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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