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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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주인공 이제훈. tvN 제공
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주인공 이제훈. tvN 제공
봄이 슬며시 다가오고 있다. 조금씩 옷이 얇아지면서 겨우내 미뤄왔던 다이어트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요즘 따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른다.

다행히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최근 tvN에서 방송 중인 ‘내일 그대와’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다. 타임슬립(시간 여행)을 주요 소재로 주인공 소준(이제훈)이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 여행자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원초적인 환상 그 자체다. 미래에서 부동산 정보를 취득해 벼락부자가 되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마린(신민아)과 결혼한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환상 아닐까? 하지만 드라마 속 소준의 대사 한마디가 그 환상을 산산이 깨뜨린다. “내일 뭐가 일어날지 다 아니까 지금이 너무 재미없어.”

내일은 조금 더 살이 빠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오늘이 얼마나 재밌는가. 마침 오늘 출근길 서울 광화문역 계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과거의 내가 그립다면 미래에 그리워할 현재의 나에 주목하라.”(‘시간의 마법’·정선혜 지음)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내일 그대와#이제훈#타임슬립#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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