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여전한 ‘유리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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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임원 승진, 여성은 2.4% 불과
37명중 34명이 상무급… 부사장급 이상은 한명도 없어

올해 국내 대기업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마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중 여성은 37명에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승진한 여성 임원 37명 중 90%가 넘는 34명은 모두 초급 임원인 상무급(이사급 포함)이다. 나머지 3명(8.1%)은 전무급이었다. 전무급 3명 중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 1명만 남는다. 부사장급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올해 남성 임원 승진자(1480명) 중 전무급 이상 승진자는 303명이었다. 전무급 이상으로 승진한 남성이 여성보다 100배 이상 많다.

그룹별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이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이 10.2%(5명)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이어 CJ(5.7%, 4명), 현대백화점(5.0%, 2명), 롯데(3.8%, 10명) 등 유통업체들이 여성 임원 승진 비중 상위권에 랭크됐다.

● 한국,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42위

마스터카드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54개국의 여성 기업가 현황과 사회 환경적 지원 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여성이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4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일본(45위)보다 앞섰지만 필리핀(8위), 중국(31위), 우간다(41위)보다 낮았다. 1위는 뉴질랜드였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성모 기자
#세계 여성의 날#유리천장#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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