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펫’이 아닌 ‘사랑의 동반자’…TV예능 속 ‘연상녀-연하남’ 변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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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남은 펫이 아닌 사랑의 동반자
TV 예능 ‘연상녀-연하남’ 변천사

#. “누난 내 여자니까. 내 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께”
이승기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2004년)

“누난 너무 예뻐 예뻐 예뻐”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2008년)

#. 21세기 대중문화에서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단골 소재였는데요.
이 연하남 예능의 시초는 2007년.
코미디TV의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이었죠.
시즌7까지 이어진 펫 시리즈는 제목만큼 내용도 충격적.

외모에 경제력까지 갖춘 싱글 여성이
귀여운 연하남을 ‘분양(?)’ 받아 한 집에서 같이 산다는 콘셉트.
목줄을 매단 남성을 끌고 있는 여성이 나오는 포스터는 지금 봐도 셉니다.

#. 이는 연상녀가 어린 남자를 만나려면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아야 하고
연하남은 ‘토이 러버(toy lover)’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갇혔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남녀 성역할을 구분하는 전통적 연애상이 우세했던 시절이다.
연하남 커플이 낯설고 익숙지 않다 보니 더 자극적으로 흘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 하지만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가상 부부로
2009~2011년 출연한 조권과 가인이 이 고정관념을 깹니다.
둘은 동갑내기처럼 동등한 눈높이에서 로맨스를 펼쳤죠.

“사회경제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방식도 변화했다.
TV 예능도 보편적인 시청자의 인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이후 연하남에게 초점을 맞춘 예능이
TV에서 잠시 자취를 감춥니다.
TV 속에서도 밖에서도 그만큼 ‘평범한’ 일이 됐기 때문이죠.

#. 2017년 등장한 예능은 어떨까요.
최고 시청률을 5.6% 기록한 ‘신혼일기’는
예능이 연상연하를 다루는 최종 버전.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 부부가 나오니까요.

“신혼일기의 미덕은 ‘공감’이에요.
제가 겪었던 일이 그대로 나와요.
우린 연상연하라서 좋아한 게 아니에요.
편하고 대화가 통하고 사랑했기 때문이죠. 나이는 상관없잖아요.”
4세 연상연하 이재천-이현주 부부

#. 반면 ‘10살 차이’는 시청률 0.8%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전형적이기 때문입니다.
연상남은 안정적이고 의젓하며, 연하남은 활발하고 장난기 가득하죠.

“이미 자연스러워진 연하남 커플 패턴을
오히려 도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랑 앞에서 이것처럼 진리인 말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커플의 발랄한 사랑을 응원합니다!!!

원본 │ 정양환·유원모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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