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호텔 객실 1200개·차량 400대 예약…사우디 국왕 방문에 들뜬 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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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방일(12~15일)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호텔과 렌트카 업체는 때 아닌 호황을 만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8일 일-사우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이미 도쿄 시내 최고급 호텔 1200실을 예약했으며 400대 이상의 고급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차량의 경우 사우디 측이 벤츠, BMW, 렉서스 등 최고급 차량을 원하다 보니 도쿄(東京) 등 수도권에서 차량 전부를 마련하는 것이 힘들어 지방에까지 도움을 청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사우디 국왕 일행의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측은 1500명가량이 최대 40대의 비행기를 나눠 타고 올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 측은 국왕이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쓰는 전용 에스컬레이터를 5일 별도 화물기를 통해 일본에 보냈다. 일본 정부가 사우디 측의 문의에 ‘없다’고 답하자 미리 가져다 놓은 것이다.

원유 수입의 30% 이상을 사우디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46년 만에 일본을 찾는 사우디 국왕을 극진히 맞이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본을 방문한 후 중국에 가기 때문에 대접이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측은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개혁에 일본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사우디가 일본과 중국을 경쟁시켜 양측으로부터 더 큰 협력의 과실을 얻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왕은 지난 달 26일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일본, 중국, 몰디브 등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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