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장년층, 현금 대신 체크카드 사용 늘어…5년새 2배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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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 씨(60·여)는 카드 대신 현금을 주로 써왔다. 매달 자녀들이 통장에 용돈을 입금해주면 이를 현금으로 뽑아 생활비 등에 썼다. 하지만 지난해 동네에 있는 은행 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체크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은행에 가려면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빚지는 느낌이 들어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써왔다. 체크카드는 현금처럼 통장 계좌에 있는 돈을 꺼내 쓰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현금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5년 간 50대 이상 연령층의 체크카드 이용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건수는 1억1342만 건으로 2012년 3260만 건보다 247.9% 늘었다. 이용금액도 2012년 1조1637억 원에서 지난해 3조3036억 원으로 183.9% 뛰었다.

특히 60대는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건수가 2012년 대비 306.0%, 이용금액은 229.4% 증가해 전 연령층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체크카드 이용건수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9%로 2012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용금액 비중도 4.6%포인트 오른 15.3%로 조사됐다. 이연구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팀장은 “체크카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중고령 사용자가 늘었다. 앞으로 신용카드처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5년간 50대 이상 연령층의 건당 결제금액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등의 영향으로 체크카드 이용은 12월에 가장 많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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