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김태균-이대호” 김인식 감독의 믿음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8일 05시 30분


코멘트
WBC 대표팀 김태균-이대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김태균-이대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친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도 추신수가 부진했지만 끝까지 믿고 중용하며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믿음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최형우를 향해서도 “계속 못 한다고 하면 선수 스스로 부담이 커진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를 도와주는 것 아닌가. 선수를 믿고 가겠다”며 마음으로 감싸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의 믿음 야구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1라운드 A조 첫 예선에서 한국은 1-2, 통한의 패배를 당한 뒤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3번 지명타자 김태균, 4번 1루수 이대호의 침묵이 아쉬웠다.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2삼진,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잭 선튼을 상대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야구는 흐름이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면 역공을 당하게 마련이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한국은 연장 10회에 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찬스에서 타자들이 침묵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물론 손아섭, 민병헌, 서건창 등이 악착같이 출루하며 역할을 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해 줄 타자가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태균과 이대호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에 대해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들이 역할을 해줘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2006년 1회 대회부터 4번째 WBC 출전이다. 2009년 홈런·타점왕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중심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대호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WBC에서도 그는 당연히 가장 잘 치는 4번에 배치됐다. 김 감독도 김태균, 이대호에 대한 믿음을 계속 보내고 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