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벤치 지키는 태극전사…한숨만 쉬는 슈틸리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8일 05시 45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 28일 시리아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7차전을 잇따라 치른다. 그러나 해외파 주축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커져만 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 28일 시리아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7차전을 잇따라 치른다. 그러나 해외파 주축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커져만 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기성용·이청용·손흥민 등 실전감각 물음표
뉴 페이스 발탁은 큰 모험…고민 더 깊어져


통산 10번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대표팀 핵심 자원들이 몹시 부진한 탓이다.

한국은 23일 창사에서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6차전을 치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시리아를 불러들여 홈 7차전을 펼친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의 상대들과 2연전을 벌이는 만큼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기류가 썩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다. 2016∼2017시즌 후반부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는 유럽리그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이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각종 부상에도 시달리고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근심을 사고 있다.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부상에서 막 회복됐고, 오른쪽 날개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은 일찌감치 설 자리를 잃었다.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는 손흥민(25·토트넘)마저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이대로라면 시리아와의 홈경기 때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프랑스 무대를 밟은 권창훈(23·디종)도 사실상 실종 상태다. 혹독한 강등권 경쟁에 휘말려 마음이 급한 벤치의 호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디종 권창훈. 사진제공|디종 홈페이지
디종 권창훈. 사진제공|디종 홈페이지

아시아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대표팀 수비진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파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축구협회의 새로운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아시아 쿼터’ 자격으로 중국 무대를 누벼온 태극전사들이 지난 주말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결장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K리그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역시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이재성(25·전북현대)의 왼쪽 정강이뼈(비골) 골절상이 치명적이다. 최소 4주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3월 A매치 2연전 출전은 물 건너갔다.

이처럼 안팎으로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형국이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이제 백업 자원들에게 의존해야 할 처지다. 베테랑 선수들의 기용은 물론 과감한 뉴 페이스 발탁 역시 매 경기가 살얼음판인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상당한 모험이라 고민스럽다. 축구인들은 “코치진도 바뀌었는데, 선수들까지 많은 변화를 주면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추격자들과 격차를 넓힐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데, 아쉽게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대표팀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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