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은행업도 디지털 혁신… 조직-인력 갖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계 수장 취임식 3題
“베트남-日서 거둔 성과 바탕… 인도-인도네시아 시장 적극 진출”

“은행업에서의 디지털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겠다. 해외 사업은 인수합병(M&A), 지분투자도 적극 고려할 것이다.”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 행장(59·사진)은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위 행장은 특히 ‘디지털’을 화두로 제시했다.

위 행장은 2014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며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했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신한FAN’을 만들어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위 행장이 카드의 디지털 혁신 경험을 은행에 이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카드는 결제가 중심이었지만 은행은 다르다”며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AI)은 개별적인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야 한다. 또 디지털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외부 사업자들과 같이 투자해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사람도 스펙을 위주로 뽑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에 맞는 정책이 유의미하다”며 채용제도를 바꿀 뜻을 내비쳤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베트남 일본에서 성과를 낸 것을 경험 삼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미국 등을 공략해 현재 12%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 외에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합병을 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배당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현재 KB국민은행과 치열하게 ‘리딩 뱅크’를 다투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9403억 원이었다. 경쟁 은행인 국민은행(9643억 원)보다 순이익에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대규모 위로금 지급을 하지 않았다면 당기순이익이 1조4610억 원으로 추산돼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국민은행의 개인고객이 지난해 3000만 명을 넘어 신한은행(2450만 명)을 앞서가고 있는 점도 위 행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위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로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 향후 업계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선점한 자가 모두 가져간다.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격차의 리딩 뱅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위성호#신한은행#행장#금융계#취임식#디지털 혁신#해외시장#해외진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