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MT? 전공 살려 재능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호남대, ‘전공 나눔 현장학습’에 학생 자치활동 가미 ‘건전 MT’ 선도

지난해 3월 호남대 조리학과 학생들이 노인정을 찾아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호남대는 전공별 특성과 장점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대학가 건전 MT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호남대 제공
지난해 3월 호남대 조리학과 학생들이 노인정을 찾아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호남대는 전공별 특성과 장점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대학가 건전 MT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호남대 제공
호남대가 먹고 마시는 단합대회(MT) 대신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대학가 ‘건전 MT’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7일 호남대에 따르면 올해 새로 도입한 ‘전공 나눔 현장학습(FT·Field Trip)’은 대학이 주도하는 교육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가미한 것이다. 학과별로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현장학습을 통해 전공을 미리 체험하면서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의 출석을 의무화하고 비용 일부를 학교에서 실습비 형태로 지원해줘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FT가 해마다 음주, 폭력 등으로 얼룩진 대학 MT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정철 호남대 홍보실장은 “술 마시고 훈련받는 과거 대학 문화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미래자동차공학부는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해남 대흥사를 찾아 학부모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한다. 템플스테이에 앞서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을 방문해 카트 서킷 등 체험을 한다. 또 인근 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RC카와 로봇 등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사회복지학과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구 사랑의 집’ ‘소화성 가정’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 식품영향학과는 20일부터 22일까지 화순금호리조트에서 전공지식을 활용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식단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또 ‘건강 백세밥상’을 개발해 인근 노인들에게 대접한다.

조경학과는 20일부터 사흘간 전남 구례관광단지에서 훼손된 수목과 가로수를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수목에 패찰을 달고 도면을 작성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힌다. 미술학과도 13일부터 이틀간 광주 광산구 ‘신나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퍼포먼스 놀이게임과 미술을 접목한 두뇌발달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호남대는 매년 학과로부터 ‘건전 MT’ 기획안을 제출받아 우수 학과에 500만∼1000만 원의 시상금을 주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