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이!”…日서 ‘음식 한류’ 다시 불붙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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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맛있어)!”

7일 일본 지바(千葉) 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국제식품·음료전’. 세계 3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행사의 한국 식품 코너에서는 일본인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인 바이어들은 김치, 삼계탕처럼 익히 알려진 한류 식품뿐 아니라 신선 농산물, 건강 기능성 식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박람회에는 역대 최다인 127개의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내에서 주춤했던 음식 한류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전시품도 김치, 인삼, 차, 술, 수산물, 가공식품, 장류 등 식품 전 분야를 망라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8곳, 41개 기업이 참여하는 통합국가관이 설치됐다. 국가관은 ‘간편’ ‘건강’ ‘프리미엄’ 등의 테마 별로 구성했다. 간편 식품으로는 독신·맞벌이 가구를 위한 곤드레 된장국과 즉석 자장밥 등이, 건강식품으로는 고령자들을 겨냥해 생들기름과 유채씨유 등이 전시됐다. 고급 식품을 찾는 이들을 위해서는 수용성 홍삼, 오미자 엑기스, 유기농 잼, 천일염 등이 선보였다.

통합국가관 외에도 김치 수산 임산 홍보관, 수출 유망품목관, 외식기업관 등 8개의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했다. 김장체험과 일본 대학생이 참여한 김밥 만들기 행사도 열렸다. aT측은 이번 행사에서 1500만 달러(약 174억 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사에는 미국 유럽 등 80개국에서 30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식품 바이어만 7만8000명이 참여해 한국 식품을 세계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식품의 대일 수출은 한류가 정점이던 2012년 23억90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이르렀지만 이후 양국 관계가 나빠지면서 점차 줄어 2015년 18억3000만 달러(약 2조1000억 원)까지 줄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으로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18억9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4년 만에 반등했다.

김호동 aT 도쿄지사장은 “신상품을 개발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면서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한국 식품이 제2의 수출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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