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1,000명의 생존자들과 함께한다" 파판14, 요시다 나오키 PD 인터뷰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7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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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아이덴티티모바일에서 서비스 중인 파이널판타지 14(이하 '파판14')의 메인 프로듀서 요시다 나오키의 그룹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4일 진행된 '레터 라이브'의 참석을 위해 또다시 한국을 찾은 요시다 PD는 '파판14'의 새로운 3.3 패치의 자세한 내용과 향후 한국과 글로벌 서버의 패치 방향과 함께 최근 큰 이슈가 되었던 서버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국에 '파판14'의 3,3 패치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이번 3.3 패치는 메인 시나리오인 '용시 전쟁'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며, 장대한 마지막 전투는 글로벌 서버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규모 24인 레이드 '쉐도우 오브 마하'와 2인~8인의 파티를 구성해서 보물찾기를 즐길 수 있는 던전과 채집, 제작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를 위해 새로운 제작 레시피를 통해 최강 장비를 만들 수 있는 등 다양한 콘텐츠 역시 등장할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Q: 한국 자주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느낌은 어떤가?
A: 한국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깝구나 하는 느낌이다. 여담이지만 매번 일본에서 올 때마다 타는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 그게 조금 불만이긴 하다.(웃음) 다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월드 통합이 있은 직후이기 때문에 이번 라이브 페스티벌에 게이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직접 만나서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매번 올때마다 다르게 기분이 다르다.

Q: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팬 페스티벌을 참가한 것으로 안다.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A: 4.0 업데이트 대한 정보를 이번 프랑크푸르트 팬 페스티벌에서 대거 공개했다. 4.0의 업데이트의 내용을 외부로 발설되지 않기 위해 보안에 굉장히 신경을 썼는데, 이 정보를 독일에서 풀 수 있게 되어서 매우 홀가분하다. 앞으로 진행할 미디어 투어를 통해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겠지만, 4.0 업데이트의 핵심 내용을 독일에서 공개했기 때문에 이제야 4.0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독일 현장에서 사무라이 의상 코스프레를 했는데, 정말 즐겁게 놀았던 기억도 있다.

Q: 지난 패스티벌에서 '파판14'가 기네스 기록 두 개를 수상했다. 느낌은 어떤가?
A: 아마 1시간 40여분의 엔딩 스크롤과 380여개의 BGM으로 받은 것으로 안다. 이것은 사운드 팀의 노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공적을 치하 받아 마땅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수상을 해서 기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다는 감정이 크다.

이전 버전의 '파판14'는 완성도가 매우 떨어졌고, 서비스 종료까지 언급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게임을 완전히 뒤엎고 새로운 콘텐츠를 넣으며 악전고투를 했는데, 이전 버전의 '파판14'를 즐기던 게이머 중 새로운 '파판14'가 태어날 것임을 믿고 플레이를 계속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때문에 개발팀이 이들에게 일일이 접촉해 엔딩 롤에 이름을 넣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했고, 이를 수락한 게이머들 3만 1천 명의 이름을 엔딩에 수록했다. 이렇게 제 7재해를 이겨낸 '메테오 서바이버'들과 함께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Q: 한국 게이머들은 글로벌 서버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접하게 된다. 어찌 보면 스포일러와 유사한데, 이에 대해 아이덴티티모바일과 별도의 대응을 하고 있는지?
A: 한국에서 개발된 MMORPG를 일본 서버로 많이 즐겨봤기 때문에 원 서버에서 패치가 진행되고 그 다음에 다른 서버에 적용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선행하는 패치의 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대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상관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이는 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Q: '파판14'는 한국의 MMORPG와 다르게 플레이 시간 대비 레벨이 높지 않은 게이머가 많은 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A: 사실 그런 분들을 일일이 찾아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정답을 찾을 수 없지만, 아마도 '파판14'가 플레이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레이드를 굳이 가지 않아도 하우징을 즐기던가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개최한 팬 페스티벌에 참가해 보면 단체로 셔츠를 맞춰 입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 하나의 게임을 즐기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편안한 느낌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개발자 관점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상황이다.

Q: 별도의 스킨 아이템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한국 서버를 위한 커스텀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은 있는지?
A: 패치 순서가 아직 글로벌 우선이기 때문에 글로벌 버전에 아이템이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우선은 한국 서버의 패치를 글로벌 서비스에 맞추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이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인데, '파판14'가 월 정액제 게임인데 스킨 아이템을 별도로 추가한다면 이는 추가 과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만약 한복 스타일의 룩 아이템이 나온다면 한국 서버에 먼저 업데이트 돼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스퀘어 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사진출처- 게임동아)


Q: 올해 초 진행한 한국 서버 통합으로 이슈가 많았다. 요시다 PD는 끝까지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먼저 지난 레터라이브를 통해 작년 12월경 한국 서버가 신규 게이머의 유입과 젊은 층도 유지되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그 상황은 사실이었다. 그 당시 인터뷰와 레터 라이브에 참가한 뒤 그 다음주쯤 한국 운영팀(아이덴티티모바일)에서 두 번째 월드 통합을 원한다고 요청이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수치가 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왜 통합을 하려고 하느냐?"고 많은 토론을 했었다.

그 당시에 한국 운영팀이 가진 생각은 한국의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서버 별 인구격차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었다. 한국 MMORPG 게이머들은 사람이 많은 서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글로벌 판 관점에서는 격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은 앞으로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요시다PD) 3.5 패치 이후에는 월드 파티 모집이 가능하게 되는데, 지금 서버 통합을 진행하면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었다.

다만 한국 운영팀의 관점에서 봤을 때 3.5패치까지는 반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서버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고, 신규 게이머가 온다 한들 서버 간의 인구 격차를 견디지 못하고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 운영팀의 판단이었다. 한국 운영팀의 의견을 같은 운영자의 입장에서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니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우리는 글로벌 운영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4.0 패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하우징 시스템의 변동으로 콘텐츠가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당장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들도 생길 것이고, 과연 이러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반대를 많이 했었다. 여러 차례 3.5 패치까지 기다리라고 답변도 남겼지만, 월드 인구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질 경우 운영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한국 운영팀은 강력하게 주장했다. 본인은 "이번 결정은 논란 될 것이고,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다 각오가 되어 있느냐?"라고 정말 강하게 반대했지만 한국 운영팀에서 그럼에도 진행하겠다고 강한 요청을 했다.

때문에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으니 공지를 하라"고 전달했다. 예상대로 반응은 뜨겁게 불타올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만하는게 낫지 않느냐"라고 까지 이야기 했을 정도였다. 이럼에도 서버 통합을 승인한 것은 한국 운영팀과 3년 이상 일하면서 신뢰가 쌓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운영팀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지만, 그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린 것은 본인이다. 그만큼 신뢰를 하기 때문에 화를 내고 운영팀을 믿고 일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비난의 화살은 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한들 현재 게이머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고자 한다.

Q: '파판14'의 한국 서비스가 2018년에 종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A: 이 자리를 빌어 명확히 말씀드리면 절.대.로 없다. 현재 한국 버전의 4.0도 개발 중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스퀘어 에닉스는 연내에 '홍련의 해방자'를 한국 서버에 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게이머들은 안심하고 게임을 즐겨 주시라고 전하고 싶다. 물론 신규 게이머들도 물론이다.(웃음)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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