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업계 큰 손 ‘덕후’...키덜트 상품 판매 급증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3월 7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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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키덜트족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이른바 '덕후'가 쇼핑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덜트는 아이(kids)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영화, 만화, 완구 등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본어 오타쿠에서 '오덕후'라는 단어로 변모했고 '오'를 뺀 '덕후'로도 불린다.

7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키덜트, 게임, 만화 등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의 판매량이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부 품목의 판매량은 3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분류되는 키덜트 상품의 경우 3년새 판매량이 67% 증가했다. 대표상품인 피규어 판매는 158% 증가했으며, RC·무선조정 상품은 160% 늘었다. 같은 기간 건담, 프라모델(기타)은 각각 71%, 61% 판매량이 늘었다.

게임 시장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로 대표되는 게임기 판매는 2013년 대비 4배(296%) 가까이 급증했다. 중고 게임기(105%)와 게임 전문 간행물(48%)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또 최근 도서 판매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책의 경우 판매량이 3년 전과 비교해 2배(127%) 이상 늘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온라인 유통 업계에서도 마니아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옥션은 최근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관 ‘올 어바웃 키덜트(all about KIDULT)’를 오픈했다. 고가의 피규어부터 블록, 드론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지난 2월에는 전 세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코믹콘 서울 2017’의 얼리버드 티켓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백민석 옥션 영업본부 실장은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소비 집단이다”며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확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시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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