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ㅁ자-대각선 횡단보도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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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심의 거쳐 하반기 본격 설치

서울시내 주요 교차로를 건너기가 더욱 편해진다. 서울시는 ‘ㄷ’자 또는 ‘ㄴ’자로만 돼 있는 도심 교차로 횡단보도를 ‘ㅁ’자 형태의 ‘모든 방향 횡단보도’로 바꾼다고 6일 밝혔다. 또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는 대각선 방향으로도 건널 수 있도록 ‘X’자로 연결할 예정이다.

모든 방향 횡단보도는 지하철 출입구 등이 있어 불가피한 곳을 제외하고 종로구와 중구의 가능한 모든 곳에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중구 충무로역 사거리를 비롯해 교차로 15곳의 횡단보도를 모든 방향 횡단보도로 바꿨다. 서대문구 연세대 앞 등 보행자가 많은 지역 14곳은 대각선 횡단보도를 만들어 보행신호가 켜지면 사방의 차량이 동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종로구 성균관대 입구 등 79곳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모든 방향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단절돼 있던 보행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막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가운데를 대각선으로 이으면 보행자의 안전이 강화되고 더 편리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거쳐 구체적인 장소를 확정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와 횡단보도 사이가 넓어 무단횡단이 잦은 도로에는 횡단보도를 추가로 만든다. 기존 횡단보도 간격은 최소 200m로 규정돼 있었지만 지난해 말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이제는 100m 간격으로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횡단보도를 추가하기 어려운 곳에는 무단횡단을 막는 시설물을 세울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왕복 4차로 이하의 좁은 도로 중 보행자가 많고 사고율이 높은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올해 서울광장 같은 곳에 시범 설치했던 횡단보도 집중조명등과 ‘왼쪽보기등’도 늘린다. 횡단보도 집중조명등은 폭이 넓어 어두운 횡단보도를 밝혀주며, 왼쪽보기등은 ‘왼쪽에서 오는 차량을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를 넣은 안내 표지다. 초등학교 주변의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칠하고 밝은 등을 다는 ‘옐로카펫’도 꾸준히 설치할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교차로#서울시#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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