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인천 남매 “7일 안방서 나란히 헹가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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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선두 대한항공-흥국생명, 정규리그 대장정 자력우승 노려

한 지붕 두 식구 ‘인천 남매’는 같은 날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같은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이 7일 안방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린다. 이날 두 팀은 대전을 연고로 하는 대전 남매(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KGC인삼공사)를 각각 상대한다. 이번 시즌 2경기씩을 남겨 놓은 대한항공은 앞으로 승점 2점, 흥국생명은 3점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대한항공에는 이날 승리가 곧 정규리그 우승인 반면 흥국생명은 이날 3-0 또는 3-1로 이겨야 고대해 온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박기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 중 4번째로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로 가스파리니를 뽑는 행운 속에 전력에 날개를 달았다. 4라운드 이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외국인 선수 러브와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 이재영을 앞세운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우승 후보라던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3라운드부터 앞서 나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맛보는 여자 감독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팀을 이끌었던 GS칼텍스의 조혜정 전 감독,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이옥자 전 감독은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9분 능선은 넘었지만 안방잔치로 가는 길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양 팀이 상대하는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현재 4위에 머물러 봄 배구를 위해 1승이 절박한 처지인 데다 우승 제물 신세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전력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로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뒤지는 팀이 삼성화재라는 점도 대한항공에는 부담이다.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경우 봄 배구에 대비한 체력 비축이 힘들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대한항공#흥국생명#박기원#박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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