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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WBC 대표팀, 이번엔 누가 빛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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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WBC 대표팀, 이번엔 누가 빛날까?

김영준 기자 입력 2017-03-07 05:30수정 2017-03-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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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WBC 1라운드 3차전 일본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것이 세상이치다. 그래야 얽힌 상황이 타개되고, 사회가 진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반전 드라마’로 활로를 개척했다. 한국야구 역사상 ‘불멸의 드림팀’이라 칭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 시작점이었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거의 전원 태극기 아래 의기투합한 당시 대표팀은 3월 도쿄돔에서 국민을 열광시켰다. 일본전에서 8회초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이 1-2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는 역전 2점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의 마무리로 일본을 3-2로 사냥한 대표팀은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으로 건너가서도 멕시코(2-1)~미국(7-3)~일본(2-1)을 연파하고, 전승 4강을 확정했다. 이승엽은 멕시코전에서도 1회 결승 2점홈런, 미국전 1회 선제 1점홈런을 터뜨렸다. 미국전의 압권은 최희섭(당시 LA 다저스)의 대타 3점홈런이었고, 일본전에서는 이종범(당시 KIA)이 약속의 8회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포효했다. 승리 직후,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와 일본대표팀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의 절규는 한일야구의 희비를 가른 명징한 장면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 다시 출정한 대표팀의 상황은 ‘12척의 배’와 다름없었다.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 속에서 3월 도쿄돔 원정을 떠난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2-14,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참패를 통해서 결속력을 다진 대표팀은 이틀 후 열린 두 번째 한일전에서 1-0, 팀 완봉승으로 고스란히 되갚았다. 김태균(한화)은 4회 일본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당시 라쿠텐)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뽑아냈다. 흐름을 탄 대표팀은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로 넘어간 뒤 경기력이 더욱 올라갔다. 김태균과 이범호(당시 한화)의 방망이는 멕시코(8-2)~일본(4-1)을 상대로 불을 뿜었다. 두 차례의 한일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봉중근(LG)은 안중근 의사로 패러디될 정도로 국민적 환호를 얻었다. 그리고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에서 대표팀은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하고, 김인식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여정의 정점을 찍었다. 김태균은 4강전 홈런으로 3년 전 이승엽과 같은 구심점이 되어줬다. 또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는 1회 3점홈런으로 긴 기다림에 보답했다. 고비마다 대표팀을 구한 정현욱(당시 삼성)은 ‘국민노예’라는 애칭을 얻었다. 대표팀이 연장 10회까지 갔던 결승에서 3-5로 일본에 패했음에도 국민들이 위대한 승리로 기억하기에 충분했다.


잊혀진 대회가 되어버린 2013년 WBC의 좌절이 있었음에도, 한국야구는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그리고 다시 2017년 WBC, 김인식 감독이다. 지도자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김 감독은 또 한번 ‘최약체 대표팀’을 이끌고 출정했다. 수많은 한국야구의 별들이 WBC를 통해 야구인생 최고의 광채를 발했다. 2017년, 이제 누구 차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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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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