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대표팀 희망으로 떠오른 ‘U턴 해외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7일 05시 45분


전북 김진수-수원 김민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진수-수원 김민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김민우 K리그 데뷔전 나란히 골
‘유럽파 부진’ 슈틸리케호의 새 옵션으로

‘U턴 해외파’는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비록 1경기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력으로 입증했다. 유럽생활을 접고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25)와 일본에서 오래 경험을 쌓은 뒤 수원삼성에 새로 둥지를 튼 김민우(27)가 나란히 K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두 선수가 K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침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의 옵션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김진수는 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7시즌 클래식(1부리그) 개막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2-1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해 안정적 수비력뿐 아니라 적극적 공격가담능력까지 과시했다. 신갈고∼경희대를 거쳤고, 17세 이하(U-17) 및 U-20 대표팀에서도 뛴 엘리트 출신이다. 2012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4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일본과 독일에선 총 102경기에 출전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으나, 그 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쉬움을 씻었다. 2015년 1월에는 호주아시안컵 대표로 ‘슈틸리케호’의 준우승에도 앞장섰다. 그러나 호펜하임에선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3월 이후로는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적잖은 시간을 방황하다 전북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민우도 5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0년 J리그 사간 도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총 238경기에서 30골·39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지난 겨울 수원 서정원 감독의 요청에 따라 K리그 U턴을 결심했다. 서 감독은 “김민우는 수비수부터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전 포지션이 가능한 진정한 ‘멀티맨’이다. 수원에 데려오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에선 오른쪽 날개로 뛰며 왕성한 움직임과 남다른 활동반경을 과시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터트렸으나,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로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북과 수원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올 시즌 선전을 벼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대표팀의 유럽파 간판들이 팀 내 불안한 입지로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김진수와 김민우가 올해 K리그와 대표팀에서 희망의 등불로 떠오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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