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수출 발 넓히는 신세계그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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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벗어나 영역 확장 박차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유통업에서 벗어나 상품의 제조 및 기획, 수입, 수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직계열화로 비용절감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른 유통사와 차별화 효과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종합상사를 자처하고 있다. 6일 이마트는 올해 수출을 지난해 320억 원보다 65% 늘린 53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받고 수출전문기업으로서의 원년을 선언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출전문기업 2년 차를 맞아 연말까지 수출 대상 국가를 지난해 10개국에서 올해 20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수출 1000억 원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품목은 이마트가 자체 발굴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 이마트의 ‘피코크’ ‘노브랜드’ 등 자체 상품과 한국산 딸기 등 신선식품이다. 베트남(1개), 몽골(1개), 중국(7개) 등 3개국 9개의 자체 해외 점포, 해외 대형 유통업체, 해외 도매상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이마트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적극 소개하는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 및 수출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수출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다른 유통사에 없는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직접 발굴한 중소기업 제품뿐 아니라 2013년 선보인 피코크 상품들, 라면부터 전자레인지까지 출시하는 노브랜드 상품들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피코크는 이미 다른 유통업체에도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쿠팡, 롯데홈쇼핑, NS홈쇼핑, 카카오, 11번가 등이 피코크 제품을 팔고 있다. 이마트가 식품 기업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분유 ‘압타밀’의 공식 수입원으로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급 상품의 수직계열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명 브랜드에서 팔면 값비싼 캐시미어,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원료 구매와 디자인, 제조, 마케팅, 유통을 도맡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품질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캐시미어 의류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 올해 2월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론칭했다.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소비자를 가장 잘 안다. 소비자가 원하는 명품 수준의 품질인 제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자 직접 만들고 파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화장품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수입 패션 브랜드 수입·유통에 특화됐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인터코스와 합작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올해 2월부터 경기도 오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제조부터 유통까지 모든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그룹#제조#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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