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임원인사로 경영정상화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신규임원 38명… 2013년 이후 최대
장녀 부부, 상무대우 승진 경영참여… 이재현 회장 건강호전 상반기 복귀


총수 부재로 2013년 이후 비상 경영을 이어 왔던 CJ그룹이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CJ그룹은 6일 특검 정국 등으로 미뤄져 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규 임원 38명을 포함해 총 70명이 승진했다. 신규 임원 수는 이재현 회장(57)이 2013년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래 최대 규모다.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 임원을 냈지만 이후 위기 체제에서 2014년 20명, 2015년 13명, 지난해 33명을 내는 데 그쳤다.

오너 일가 3세의 경영 참여도 본격화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32)과 사위 정종환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37) 부부가 나란히 상무대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신임 상무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 불문학 학사, 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이후 신시장 확대와 마케팅 업무를 맡아 왔다. 역시 컬럼비아대 기술경영학 학사, 경영과학 석사과정을 거친 정 신임 상무대우는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관련 부문에도 힘이 실렸다.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CJ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건강이 호전돼 올해 상반기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현재 이 회장은 집 안에서는 보조기구 없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지난 주말에는 신경근육계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특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출국 치료 및 경영 구상 등 외부 활동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cj#임원인사#경영정상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