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 지하차도 앞 ‘처녀귀신’ 정체 추적해보니… “실종 여성”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6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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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지하차도 앞에 귀신을 연상케 하는 의문의 여성이 나타나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5일 방송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일명 ‘대방 지하차도 처녀귀신 목격담’에 대해 파해쳤다.

제보 영상에는 소복을 입은 긴 생머리의 여성이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중앙 분리 봉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여성이 목격된 곳은 보행자가 건널 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 였으며, 목격된 시간은 밤 10시였다.

제보자는 “전형적인 한국 처녀 귀신의 모습이었다”며 “여성을 지나친 후 사이드미러로 살펴보니 계속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인근 주민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정체를 묻자 “그쪽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다”며 “사람이 아닌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영상을 분석한 법영상분석연구소 황민구 박사는 “여성의 손목 부분에서 반짝거리는 물체가 보인다”며 “시계나 액세서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라이트가 반사된다는 것은 허공이 아니라 특정 피사체가 서 있다는 것이고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도로를 위험을 무릎쓰고 건너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홍보를 위한 연출’로 의심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목동 귀신설’등 특정 기업이 홍보를 위해 오싹한 상황을 연출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목격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촬영을 하는 것이라면 사전에 허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경찰에 문의하니 답변은 인근 지구대가 아니라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여의도 지구대에서 왔다.

여의도지구대 이상원 경사는 영상을 보더니 “당시 실종 신고 됐던 여성”이라며 “친구들과 여의도 한강공원서 술을 마시다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한 후 사라져 일행들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여성이 왜 한 밤중에 위험한 자동차 전용 도로 한 복판에 서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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