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일대서 미사일 4발 동해로 발사…1000km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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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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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4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기습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2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발사한지 22일 만이다.

군 당국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쏴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6분경 동창리 발사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미사일은 약 1000여 km를 날아간 뒤 공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4발 가운데 3발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체 종류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쏜 미사일이 신형 ICBM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이동식 ICBM인 KN-08이나 KN-08 개량형인 KN-14일수 있다는 것이다. KN-08의 최대 사거리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1만2000km로 알려졌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그간 여러차례 ICBM급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가 마감단계”라며 ICBM 도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3일에는 한미 양국이 1일부터 시작한 연합 훈련인 독수리훈련(FE)에 반발해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북극성-2형만이 아닌 새형(새로운 형태)의 주체적 전략무기(미사일 지칭)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것”이라며 북극성-2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확보한 신형 엔진을 이용한 또다른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예고했다. 앞서 독수리훈련에 반발하며 인민군 총참모부(합참 격) 대변인 담화를 통해 ‘초강경 조치’를 할 것이라고 협박하면서 북한이 아직까지 꺼내지 않은 초강경 카드인 ICBM을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가능한한 최대한 고각으로 발사하는 방법으로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대폭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보복 공격을 막고자 사거리 1만km 안팎의 ICBM을 의도적으로 10분의 1수준인 1000km 가량만 날려보내는 방법으로 미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음을 알리려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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