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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에 맞서라” 블레어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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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에 맞서라” 블레어의 외침

부형권 특파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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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급진적 대중영합주의 판쳐… 중도세력 새로운 승리전략 필요”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우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분노와 시위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쉽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맞서) 승리할 전략을 세우는 건 어렵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지부터 분석해야 합니다.”

중도좌파 노선인 ‘제3의 길’로 유명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64·사진)는 4일 ‘포퓰리즘에 맞서 중도(세력)가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유럽 극우정당 열풍 등 우파 포퓰리즘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소개했다.

그는 “우파 포퓰리즘은 세계화 때문에 소외됐던 좌파 성향의 노동계급과 진보주의를 혐오하는 전통적인 우파 성향들의 새로운 연합”이며 “두 세력 모두 이민자들과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때문에 전통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C는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적 언어나 소수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바로잡으려는 진보적 사회운동이지만 워싱턴 기득권 세력과 진보좌파 진영의 문화권력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들은 소위 엘리트 집단에 의해 무시당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견에 가득 찬 기성 권력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을 만큼 강하고 권위주의적인 인물(지도자)을 (자신들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전엔 정치적 성향이 우파냐 좌파냐로 쉽게 구별됐지만 지금은 세계화를 기회로 보는 개방(open) 세력이냐, 반대로 위협으로 보는 폐쇄(closed) 세력이냐 등이 더 중요한 정치적 판단 잣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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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총리는 “급진적 포퓰리즘이 우파뿐만 아니라 좌파 진영에도 강한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당들이 양극단으로 흐르고 중도(중간) 세력에 큰 정치적 공간(공백)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세력이 중도 세력과 새로운 정치적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적 진보에 따른) 문화적 변화에 대한 (중도 세력의) 걱정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중도좌파의 정치가 소멸하진 않았지만 재탄생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중영합적이지 않고 (국민에게) 인기 있는 새로운 (중도좌파) 정치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레어 전 총리는 이달 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비밀 회동을 갖고 ‘트럼프의 중동 특사’를 맡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블레어 전 총리와 쿠슈너 고문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이래 이번이 3번째”라며 “지난해 11월에는 뉴욕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7년 총리 퇴임 직후 중동 평화를 위해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유엔이 함께 만든 단체인 ‘콰르텟(4인조) 그룹’의 중동특사로 임명돼 2015년까지 활동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포퓰리즘#토니 블레어#대중영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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