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손목에 찌릿한 통증… 건초염 환자 크게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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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염 예방 이렇게

건초염은 주로 손목, 손가락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다. 그동안 전업주부, 요리사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났지만 최근엔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과 남성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건초염은 주로 손목, 손가락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다. 그동안 전업주부, 요리사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났지만 최근엔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과 남성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하루 6시간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주부 권모 씨(57)는 얼마 전 마트 창고에서 물건을 내리다 손목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근육이 놀란 것이라고 여긴 권 씨는 파스만 붙이고 낫길 기다렸지만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일주일가량 지나 병원을 찾은 권 씨는 건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권 씨에게 “무리하게 손을 쓰는 일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건초염은 근육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목 등에서 나타난다.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한 게 주된 발병 원인이다. 드물지만 힘줄 파열이나 세균 감염이 건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초염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151만911명으로 2012년(136만8610명)보다 11% 늘었다. 환자 10명 중 6명(61.4%)은 여성이다. 이 중 40, 50대 여성이 48%나 됐다. 중년 여성에게 건초염이 흔한 것은 집안일을 하느라 근육, 관절 사용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 수가 여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남성 환자는 58만6488명으로 2012년보다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증가율(9%)보다 5.3%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4년간 31.4%나 늘었다. 모바일 게임을 오랫동안 즐긴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싼 뒤 손목을 아래로 꺾을 때 심한 통증이 있으면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손을 쓰는 운동이나 일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건초염이 생기면 손목, 손등 부위가 붓고 열이 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는 냉찜질을 하고, 부기가 빠지면 온찜질을 하는 게 좋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주사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그래야 운동이나 일을 할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손가락, 손목 부위는 주먹을 여러 차례 쥐었다가 펴거나, 주먹을 살짝 쥔 상태에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며 스트레칭하는 게 효과적이다.

박동윤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운동이나 일을 해야 할 때 관절이 쉴 수 있도록 매시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한 자세로 사용하는 것은 손가락과 손목 관절에 매우 안 좋다. 가급적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건초염#힘줄 파열#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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