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아오포럼 한국장관 초청 돌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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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개최… 사전설명 없이 제외… 전국인대 올 업무계획 ‘한국’ 빠져

중국이 이달 말 하이난(海南)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가 의사를 밝힌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참가자 명단에서 삭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용지 확정에 대한 중국 측의 무차별 보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아오 포럼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참가 인사’ 명단에 한국 측은 유정복 인천시장만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1월 주 장관을 초청했고, 이에 주 장관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중국 측은 주 장관을 참가자 명단에서 삭제하고 그가 참가하려던 토론회 세션 자체도 없앴지만 한국 정부에는 정식으로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국제행사에 초청했던 장관급 인사를 사전 설명 없이 참가자 명단에서 빼는 것은 국제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5월 베이징(北京)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21세기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회의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한국의 장관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공작(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풍부한 외교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도 한국 관련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업무계획에도 한국과의 협력을 밝힌 부분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대국의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실제로는 기본적인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소국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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