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형 관광개발사업 잇달아 ‘삐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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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케이블카 사업자 재선정…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본계약 취소

강원 춘천시 삼악산 케이블카 조감도. 삼천동에서 삼악산 7분능선까지 연결해 케이블카를 운행할 예정으로 201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 삼악산 케이블카 조감도. 삼천동에서 삼악산 7분능선까지 연결해 케이블카를 운행할 예정으로 201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의 관광지도를 바꿀 삼악산 케이블카와 레고랜드 코리아 등 대형 관광개발 사업이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춘천시는 삼악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 사업과 관련해 실시협약을 맺은 민간사업자 호반관광레저산업이 협약이행 보증금 27억500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협약이 자동으로 해지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호반관광레저산업은 영업이익의 10%를 춘천시 관광발전기금으로 납부하는 조건의 변경을 요청했지만 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협약 해지로 춘천시는 민간사업자 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호반관광레저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1월 31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민간사업자가 550억 원을 들여 시설을 준공한 뒤 춘천시에 시설과 용지를 기부채납하고 최장 2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협약 해지로 춘천시는 투자 의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투자 의향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새 사업자 선정에 들어가 당초 목표인 내년 5월까지 착공하겠다는 의지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사업 추진 계획과 준공 시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춘천의 관광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시행업체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삼악산 케이블카 노선은 삼천동 수변 주차장에서 삼악산 7분능선까지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3.6km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5월 착공해 201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지난달 21일로 예정됐던 본계약이 취소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3월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두산건설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공사비 문제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본계약 체결과 레고랜드 진입교량 원형주탑 완공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더욱이 레고랜드는 수차례 착공 시기가 번복된 터라 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커질 대로 커졌다. 레고랜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대림컨소시엄이 ‘선시공 후정산’ 방식에 부담을 느껴 최근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수년 동안의 세월이 허비된 셈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사업비 등 일부분에서 세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는 확고한 만큼 조만간 본계약 체결과 함께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약 5000억 원을 들여 중도 106만8000m²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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