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號, 수출회복-내수침체 디커플링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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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美 보호무역-中 사드보복 조치로 수출 흔들리면 총체적 불황 우려”

한국 경제에 수출 경기는 살아나지만 내수 경기는 침체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 회복이 내수 회복을 견인한다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출 회복이 더뎌지면 총체적인 불황에 처할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올해 1분기(1∼3월)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경기 판단을 한 ‘수출·내수 디커플링의 시작’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전기 대비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4%로 2분기(4∼6월·0.8%), 3분기(7∼9월·0.6%)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경기 선행지수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수출 회복이 견인했다. 지난해 11월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2.3%, 12월은 6.3%, 올해 1월은 11.2%, 2월은 20.2%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수출 회복으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내수는 여전히 불황이다. 앞으로도 고용 시장 불안으로 소득이 줄고 가계 부채 부담은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돼 소비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해 수출 경기마저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회복이 전체 경기를 좌우할 핵심이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통상 마찰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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