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눈길’ 흥행…소수 약자의 상처·희망의 위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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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라이트’의 한 장면-영화 ‘눈길’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오드·KBS
영화 ‘문라이트’의 한 장면-영화 ‘눈길’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오드·KBS
상처 극복하는 소수·약자의 이야기 공감

영화 ‘문라이트’와 ‘눈길’이 화려한 상업영화 틈에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낮은 기록이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저예산영화의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가 5일 누적 관객 10만명을 넘어섰다. 2월22일 개봉해 2주째에 170여개 상영관을 유지하면서 거둔 성적이다. 특히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호평이 늘고 순위도 올라 2주째에는 톱10에 진입하는 역주행까지 성공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소재 영화인 ‘눈길’도 선전하고 있다. 1일 개봉해 첫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 박스오피스 5∼6위를 오르내렸다. 400여개 상영관을 유지, 5일 기준 약 8만5000명을 동원한 영화는 2∼3일 안에 1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작도 흥행하기 어렵다는 극장가 비수기인 3월에 이처럼 반짝이는 성과를 내는 ‘문라이트’와 ‘눈길’은 나란히 소수와 약자의 이야기이자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위로의 이야기로 읽힌다.

‘문라이트’는 빈민가 흑인 소년이 청년이 되기까지 성장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국내 관객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장기 흥행도 점쳐진다. 수입사 오드의 관계자는 5일 “상영 2주차에 박스오피스 순위는 물론 좌석점유율도 올랐다”며 “재관람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눈길’은 끝나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담았다. 순수한 두 소녀가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겪는 상처, 그럼에도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이 지금 관객에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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