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한국 스키종목 사상 최초 월드컵 은메달 쾌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5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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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상호는 5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게르(오스트리아)에 0.21초차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호의 최근 기세는 무섭다. 지난해 12월15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월드컵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는 한국 스노보드가 월드컵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전과 회전의 2개 종목을 석권하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삿포로아시안게임이 끝난지 채 2주도 되지 않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상호는 FIS 월드컵에서 한국 스노보드는 물론 스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을 안긴 것이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를 타며 성장한 소년이 한국 대표 스노보더로 우뚝선 것이다. 이상호의 승승장구 덕분에 스노보드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막연히 메달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월드컵 4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던 대표팀 이상헌 코치의 말이 딱 맞았다.

한편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3·4위전에서는 최보군(26·국군체육부대)이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을 0.27초 차이로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를 포함한 3명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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