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무산, 日 정부의 방해 공작?…민권인권센터 “정관 방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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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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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무산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이 무산됐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는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로부터 ‘지난달 건립위와 체결한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는 정관을 들며 약정을 이행할 수 없다고 한 것.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민권인권센터는 1950∼60년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지난 2014년 건립됐다.

소녀상 건립위는 지난해 9월 민권인권센터와 처음 협상을 시작해 12월 민권센터 운영위원회의 소녀상 건립 서면 허가를 받았으며, 외부 부지 확정 뒤 지난 8일 소녀상 건립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소녀상 조형물을 구매하고 민권인권센터를 알리는 데 수천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소녀상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애틀랜타에 건립되면 미국에서 대도시에 세워지는 건 처음이었다.

건립위 측은 민권인권센터의 일방적인 약정 취소 통보에 실망감을 토로하며, 일본 정부와 민간의 거듭된 압력 행사에 애틀랜타 시와 상공회의소, 민권인권센터가 굴복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건립위의 소녀상 건립 발표 후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소녀상을 세울 경우 일본 기업이 애틀랜타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민권인권센터, 애틀랜타 시청 측에 압박을 가했다는 것. 또 일본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하는 이메일을 민권인권센터 측에 대량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건립위는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이 있더라도 다른 장소를 물색해 소녀상을 반드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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