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내에서 사드 배치 반대 행동과 폭력 행동은 없다”며 당국의 방임하에 이뤄지는 민간 차원의 보복 움직임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또 국가여유국이 주도하는 한국 여행 통제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소문을 믿거나 함부로 이것저것 의심하는 건 민중의 호소에 귀 기울이거나 적절한 조치를 하느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관영 매체들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환추(環球)시보는 3일 장쑤(江蘇) 성 난퉁(南通)에서 현대자동차가 벽돌에 부서진 사진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오른 것에 대해 “폭력은 안 된다”며 일종의 ‘평화적 보복’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만 겨냥해야지 중국에 진출한 롯데 이외의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을 불법적으로 공개하거나 인신 모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차량 파손은 채무 분쟁 결과로 사드 보복이나 불매운동과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여유국이 여행사들에 내린 ‘한국 관광 금지 7대 지침’에는 △이달 15일 이후 한국 단체관광 상품 전면 중단 △자유여행 상품 전면 중단 △크루즈선 한국 부두 정박 금지 △모든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한국 상품 품절로 나타내거나 기술적으로 (품절 표시가) 안 되면 퇴출 △롯데 관련 상품 전면 퇴출 등이 담겼다. 지침 위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도 계속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유통업체 루이샹그룹은 자사 쇼핑 충전카드인 ‘루이샹 상련’ 카드로 롯데마트에서 결제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공문을 2일 롯데 측에 보냈다. 중국 베이징(北京) 슈퍼마켓 공급협회는 “롯데마트가 과도한 입점비와 바코드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는 호소문을 2일 전국상업협회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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