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총참모부 “한미군사훈련에 초강경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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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발언 수위는 낮춰

북한군 총참모부가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날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우리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 혁명무력이 가질 것은 다 가지고 있고, 항시적인 격동상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매년 한미 군사 훈련 때마다 대남 위협을 반복해왔다. 오히려 올해는 국방위원회나 최고사령부의 성명이 아닌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로 과거보다 수위를 낮췄다. 아직 준전시 상태나 전투동원준비태세 선포 등 대응 행동에 나선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북한군이 훈련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최근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석탄 수출 대금의 상당 부분을 갖고 가던 북한의 군부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지난해 말에는 북부 지역 수해 복구에, 올해는 4월 평양 여명거리 건설 완공과 북한군 창건 85주년 열병식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훈련을 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협박에 대해 “독수리훈련 등 한미 연합 훈련은 방어적인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미군의 압도적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군을 직접 자극할 수 있는 도발은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도발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도록 화학무기를 이용한 도심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zsh75@donga.com·손효주 기자
#한미군사훈련#비판#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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