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W] ‘KBO 출범둥이’ 1982년생 3총사 “기적이여, 다시 한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일 05시 30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은 다시 한번 신화를 꿈꾼다. 김태균, 오승환, 이대호(왼쪽부터)는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함께 태어난 동갑내기로, 이번 WBC 대표팀의 투·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은 다시 한번 신화를 꿈꾼다. 김태균, 오승환, 이대호(왼쪽부터)는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함께 태어난 동갑내기로, 이번 WBC 대표팀의 투·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행 티켓 2장을 놓고 경쟁한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에 태어난 이른바 ‘프로야구 출범둥이’ 3총사는 어느새 대표팀의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나란히 35세인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야수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가 바로 그들이다. 정근우(한화)와 추신수(텍사스)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과 소속팀의 반대로 하차한 터라 이들 3총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특히 오승환과 김태균은 2006년 제1회 WBC부터 이번 대회까지 개근하고 있다.

2009 WBC 당시 김태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9 WBC 당시 김태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WBC 개근’ 김태균, 어느새 대표팀 야수 최고참

김태균은 ‘WBC 전문가’라 불릴 만하다. 이대호와 함께 이번 대표팀 야수 중 최고참이자 4차례 WBC에 모두 참가한 상징적인 선수다. 특히 2009년 제2회 대회에선 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5(29타수10안타), 3홈런, 11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끈 바 있다. 1~3회 대회 성적을 합산하면 15경기 타율 0.333(36타수12안타), 3홈런, 11타점. 제1회 대회 때만 해도 풋풋한 24세 청년이었던 그가 어느새 후배들을 챙겨야하는 위치에 올랐다. 그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부정할 수 없는 클린업트리오의 일원이다. 쿠바, 호주와 3차례 평가전에서도 8타수4안타(타율 0.500), 5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날(2월13일)만 해도 “타격감이 최악”이라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늘 타선에서 기대하는 선수는 김태균”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06년 WBC 당시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6년 WBC 당시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끝판대장’ 오승환, 변함없는 대표팀의 수호신

오승환은 KBO리그(삼성)와 일본프로야구(NPB·한신), 메이저리그(ML)에서 마무리를 경험한 ‘특급 클로저’다. 한·미·일 통산 376세이브(한국 277·일본 80·미국 19세이브)의 기록이 이를 설명한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도 바로 오승환이다. 시속 150㎞대의 ‘돌직구’ 하나로 3개국을 점령했다. NPB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한 인기 게임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에서도 그의 주무기가 ‘돌직구(石直球)’로 표기돼 있을 정도다.

3차례 WBC에서 거둔 성적도 9경기 1패2세이브, 방어율 2.70(6.2이닝 2자책점). 이번 대표팀에선 임창용(41·KIA)에 이은 서열 2위다. 선발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오승환이 합류한 덕분에 불펜 구성이 수월해졌다”는 김 감독의 말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3 WBC 당시 이대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 WBC 당시 이대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한·미·일 모두 경험한 이대호의 존재감

이대호는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그만큼 국제대회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했다. 2~3회 WBC에선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5(29타수10안타), 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도 타율 0.360(25타수9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2015 프리미어12에선 타율이 0.222(27타수6안타)에 불과했지만,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일본과 4강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표팀에선 김태균과 함께 야수 최고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쿠바, 호주와 3차례 평가전에선 9타수1안타(타율 0.111), 1타점으로 부진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국제대회에서 유독 강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도 “이대호의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타구 속도도 빠르다”며 믿음을 보내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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