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2006년 출범한 WBC는 2009년 2회 대회와 2013년 3회 대회까지 수많은 승부와 스토리를 남겼다. 한국도 지난 3개 대회에서 웃음과 감동, 눈물과 절망이 교차하는 경험을 했다. 잊을 수 없는 역대 WBC 명언 10가지를 모아봤다.
●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2009년 김인식 감독. 누구도 대표팀 감독을 떠맡지 않는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집어든 뒤 야구계의 동참을 호소하며)
● 위대한 도전을 해보겠다.
(2009년 김인식 감독.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준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며)
●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2006년 MLB.com. 야구 변방국으로 생각한 한국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마저 격파하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Who are these guys, Anyway?’라고 기사 리드를 작성했다)
● ‘신께서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 테스트를 하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2006년 이종범. 8강라운드 일본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결승 2루타를 친 뒤)
● 나라를 위해 홈런을 쳐 더욱 기쁘다.
(2006년 최희섭. 미국전에서 대타로 나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친 뒤)
● 헤어진 애인과 길가에서 다시 만난 기분이다.
(2009년 일본 이치로. 준결승 직행 티켓이 걸린 8강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같은 대회에 세 번째 만나게 되자)
● 이치로가 헤어진 애인에게 따귀를 세게 맞았다.
(2009년 일본 석간 후지. 일본이 한국에 1-4로 패하면서 2라운드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자 이치로의 ‘헤어진 애인’ 발언에 빗대)
● 제가 나가겠습니다.
(2009년 봉중근. 1라운드 2차전에서 2-14로 콜드게임패의 충격을 당한 뒤 코칭스태프에게 1라운드 1·2위 결정전 선발등판을 자청하며. 한국은 봉중근의 활약 속에 1-0으로 승리했다)
● 죽기 전에 여기서 한번 해보는구나.
(2009년 김인식 감독. 준결승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을 밟은 뒤 TV로만 보던 야구장에서 경기를 지휘하게 된 소감을 밝히며)
● 야구 승패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라진다.
(2009년 일본 하라 다쓰노리 감독. 대회 내내 한국과 승패를 주고받다 5번째 대결인 결승전에서 연장 10회에 승리한 뒤 한국야구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간신히 이겼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