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투수진 경계령 “똑바로 오는 공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일 05시 30분


이스라엘 제이슨 마르키. 사진제공|WBC 트위터
이스라엘 제이슨 마르키. 사진제공|WBC 트위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과 개막전을 치르는 이스라엘 투수들의 베일이 벗겨졌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이스라엘과 경찰청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전 선발로 낙점된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투수 제이슨 마르키(39)가 선발 등판했기 때문이다.

마르키는 이날 2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경찰청 타자들을 막아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1㎞에 불과했지만 빼어난 제구력과 노련함을 살려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르키를 상대한 박찬도(경찰)는 “한국전 선발이라는 생각을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위압감은 없었다”며 “난 상대 안 했지만 타자들이 두 번째 등판한 투수(게이브 크라머)가 구속(150㎞대)도 좋고, 위협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물론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는 “깨끗한 공이 하나도 없더라. 마르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 투수들의 공이 지저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타격코치는 “마르키가 구속은 나오지 않지만 제구가 좋다”며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다보니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마르키 외에 다른 투수들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 코치는 “투수들 공이 전부 컷패스트볼 아니면 투심패스트볼이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 물론 한 경기로 전체라고 보긴 힘들지만 타자들로서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투수(크라머)는 150㎞가 꾸준히 나오더라. 제구가 아예 안 좋으면 기다리고 볼넷을 골라 나가지만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우리가 리드를 뺏긴 상태라고 생각하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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