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농구 가는 길, 고춧가루 제대로 뿌리는 kt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일 05시 45분


kt는 최근 경기력이 부쩍 좋아지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상위권 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kt가 순위판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t는 최근 경기력이 부쩍 좋아지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상위권 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kt가 순위판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막판 순위경쟁 ‘kt 주의보’

동부·오리온·KGC·LG 등 잇따라 덜미
이재도 성장·김영환 합류로 전력 급상승


정규리그 6라운드에 돌입한 남자프로농구에선 상위권과 중위권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삼성, KGC, 오리온이 경합 중인 상위권은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정규리그 1, 2위에는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매 경기 승리가 소중하다. 4∼5위는 모비스와 동부가 경쟁 중이며, 전자랜드와 LG는 PO행 막차인 6위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하위 kt의 기세는 이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kt주의보’가 발령됐다.

kt 윌리엄스. 스포츠동아DB
kt 윌리엄스. 스포츠동아DB

● kt, 이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kt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상위권 팀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외국인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를 시작으로 조성민(LG 이적), 박상오, 김현민 등 주축 선수들이 줄 부상에 시달렸다. 심지어 대체외국인선수들까지 부상을 당해 이들의 대체선수까지 찾는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1라운드 2승7패에 이어 2라운드에선 전패(9패)를 당했다. 그러나 대체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의 꾸준한 활약 속에 부상자들의 복귀로 전력이 제법 탄탄해졌다. 또 1월말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김영환을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득점 옵션이 생겼다. kt는 올 들어 치른 20경기에서 10승10패를 기록했다. 동부는 2차례나 kt에 덜미를 잡혔고, 선두를 다투고 있는 오리온과 KGC도 1번씩 kt의 고춧가루에 제대로 맞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금의 kt는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됐다”고 말했다.

‘고춧가루부대 kt’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74-76으로 뒤졌으나, 김영환이 3점라인 밖에서 던진 훅슛이 버저비터로 연결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KBL 20년 역사상 최고의 버저비터로 꼽히는 명장면이 됐다. 갈 길 바쁜 LG는 큰 타격을 입었다.

kt 이재도-김영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BL
kt 이재도-김영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BL

● 이재도-김영환 원투펀치, kt 상승세 이끈다

kt의 상승세에는 가드 이재도의 성장이 큰 힘이 됐다. 이재도는 올해 20경기에서 평균 12.95점·7.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2대2 패스에도 눈을 떠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김영환은 kt로 이적해온 뒤 11경기에서 평균 12.27점·4.3리바운드·4.5어시스트를 올렸다.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김영환의 존재 덕분에 kt는 이재도와 윌리엄스에게 몰린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kt 조동현 감독은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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