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까지 4100원’으로…日 도쿄 택시 기본요금 확 내렸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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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 도쿄(東京)에서 고령자와 관광객의 단거리 이용을 늘리기 위해 기본거리를 줄이고 요금을 내린 실험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국토교통성은 택시회사들과 협의해 1월 말 도쿄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2㎞까지 730엔(약 7400원)’이던 기본요금을 ‘1㎞까지 410엔(약 4100원)’으로 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요금을 내린 후 대형 택시회사 3곳의 한 달간 실적을 점검한 결과 탑승횟수와 영업수입이 모두 늘었다고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택시업체인 고쿠사이자동차의 경우 2㎞까지의 탑승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며, 다이와자동차교통은 15% 늘었다. 신문은 “단거리 수요 개척에 일정한 효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쿠사이자동차는 전체 탑승횟수도 10% 가량 늘었다. 다이와는 전체 이용횟수는 7%, 영업수입은 6% 늘었다. 니혼마루교통도 영업수입이 5% 늘었다.

기존 요금체계는 기본요금을 넘으면 280m마다 90엔(약 900원)이 올랐다. 새 요금체계는 237m마다 80엔(약 800원)이 오른다. 이 역시 단거리 이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용거리가 1.7㎞ 내일 경우에는 기존보다 싸게 택시를 탈 수 있지만, 6.5㎞를 넘으면 더 비싸진다.

일본에선 택시요금이 지나치게 비싼 반면 소비는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택시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10년 동안 택시 이용자가 30%나 줄었을 정도다.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Uber)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러자 짧은 거리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체계를 바꾼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단거리 이용자에 대한 택시 운전사의 서비스가 나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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