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차질없게”… 中, 삼성 현대도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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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안보사령탑 잇단 통화… “北 도발땐 압도적 대응으로 격퇴”
中언론, 성주 무력 공격까지 거론… 롯데 中홈피 외부 해킹공격에 다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0여 분간의 통화에서 한미 동맹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시급한 안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 공감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북 도발 대응과 핵 문제 해결 공조를 위해 양국 안보라인 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 실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예비역 중장 출신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임 마이클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해 지난달 20일 임명됐다. 김 실장은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맥매스터 보좌관과 만나기로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통화에서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대한(對韓) 방어 의지는 확고하고, 미국과 동맹국(한국)에 대한 핵무기 등 어떤 공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으로 격퇴될 것임을 재강조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중국 측의 협박 수위는 한국에 대한 무력공격까지 거론하는 등 도를 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판 자매지는 1일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 인터뷰를 통해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군이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다. 성주는 중국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인 로켓군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협박은 삼성과 현대로 확대됐다. 런민일보의 국제판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두 회사(삼성과 현대) 모두 중국에 공장이 있고,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중한 관계가 악화되면 두 회사도 조만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재의 주력군이 돼 시장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징벌하게 해야 한다”며 사실상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선동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공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지난달 28일부터 다운됐다. 롯데 측은 “바이러스를 이용한 외부 해킹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우경임 기자
#사드#보복#중국#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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