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게 출발한 ‘황선홍 시즌2’, 돌파구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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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선홍 시즌2’가 불안하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하더라도, 결과뿐 아니라 내용까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황선홍(49)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월 28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펼쳐진 우라와 레즈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원정 2차전에서 2-5 완패를 당했다. ‘사이타마 참사’, ‘우라와 치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반에만 무려 5골을 허용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홈 1차전에서 ‘브라질 특급’ 헐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던 서울은 이로써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도 챙기지 못한 채 2패, 득실차 -4(2득점·6실점)를 기록했다. 나란히 2승씩을 올리고 있는 우라와 레즈(득실차 +7)와 상하이 상강(득실차 +5)에 이어 3위다. 조 2위까지 오르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6월 장쑤 쑤닝(중국)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에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1위를 달리던 전북현대가 심판매수 사건으로 승점 감점 징계를 받은 데 따른 반사이득임을 부인할 순 없지만,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클래식 우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4강과 FA컵 준우승을 이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서울 사령탑으로 첫 겨울을 보낸 황 감독은 곽태휘과 박주영을 각각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해 팀 분위기를 바꾸고, 패스 성공률을 높이는 콤팩트한 축구를 펼치기 위해 동계훈련에 매진했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이하다. 특히 우라와전에선 포백 수비진이 상대의 패턴 플레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채 쉽게 공간을 내줬다. 유현이 지킨 골문도 불안했다. 공격수 박주영과 데얀이 한 차례씩 골맛을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상처가 너무 컸다.

서울은 15일 F조 최하위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3차전을 벌인다. 그에 앞서 5일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로 올 시즌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 뒤 11일에는 강원FC와 원정에서 맞붙는다. 결코 쉬운 일정이 아니다. 초반 행보가 꼬인 만큼 하루 빨리 팀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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