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지역방어…SK, 멀어진 6강의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5시 45분


모비스 밀러. 사진제공|KBL
모비스 밀러. 사진제공|KBL
밀러 17점 활약 모비스에 져 3연패
kt 잡은 6위 전자랜드와 5경기차


SK-모비스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1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전 SK 라커룸에 비치된 TV를 통해선 부산에서 진행 중이던 kt-전자랜드전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은 8위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위 전자랜드에 4경기차로 뒤져있었다. kt가 전자랜드를 잡아준다면, SK로선 모비스를 잡고 격차를 좀더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SK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를 맞아 선전하던 kt가 4쿼터 막판 실책을 연발하며 72-77로 패했다. 이를 지켜본 SK 문경은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문 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함해 아직 10경기가 남아있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한 뒤 코트로 나섰다.

SK는 수비가 좋은 모비스를 상대로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으나 수비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1쿼터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일 수 있었다. 2쿼터 초반에는 김민수(5점)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회복했다. 전반을 26-30으로 마친 데 이어 3쿼터 들어서는 39-37로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3쿼터 종료까지 SK는 3득점에 그쳤다. 반대로 모비스는 12점을 쓸어 담았다. 김효범(9점)과 네이트 밀러(17점)에게 허용한 3점슛 2개가 컸다. 42-51로 4쿼터를 맞은 SK는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3점포 3방(김효범 1개·밀러 2개)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모비스가 SK의 지역방어를 손쉽게 허물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4-60으로 벌어졌다. SK가 만회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61-76으로 져 3연패에 빠진 SK(17승28패)와 전자랜드(22승23패)의 격차는 5경기로 더 벌어졌다.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라 SK의 6강 PO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반면 모비스(24승21패)는 이날 경기 없이 쉰 동부와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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