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신성장동력… 5년간 200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백화점그룹,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최종인수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인수를 확정하고 운영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섬은 지난달 28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에 대한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000억 원으로 고용도 전원 승계하기로 했다. 자회사로 한섬글로벌, 현대지앤에프를 설립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이 보유한 12개 브랜드를 나눠서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한섬은 지난해 말 SK네트웍스 패션사업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최종 계약까지 실사를 진행해 왔다.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매출 1조 원이 넘는 패션업계 ‘빅4’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 7120억 원, 영업이익 720억 원을 냈다. SK네트웍스는 패션부문에서 매출 약 5000억 원, 영업이익 약 2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둘을 합하면 지난해 매출은 1조2120억 원가량으로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뒤를 잇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통과 시너지가 가능한 패션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먼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타미힐피거’ ‘DKNY’ ‘오브제’ 등 국내외 12개 브랜드의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한섬은 영업이익률이 10%대인 반면에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4%대에 그쳤다.

‘시스템’ ‘SJSJ’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이명진 캐주얼사업부장(상무)을 한섬글로벌 여성복 담당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임명했다. 또 10년 이상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이끌어온 조준행 전무를 영입해 수입 브랜드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네트웍스 패션 브랜드 자체 경쟁력을 제고하고 한섬과의 패션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섬은 이번 인수를 기념해 5일까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12개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10% 할인 및 10% 마일리지 적립 행사를 진행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백화점#sk네트웍스#패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