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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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사흘간 ‘삼겹살 축제’ 열려

충북 청주 서문시장의 삼겹살 특화거리에서는 국내산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적셔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삼겹살데이 무료 시식회 모습. 동아일보DB
충북 청주 서문시장의 삼겹살 특화거리에서는 국내산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적셔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삼겹살데이 무료 시식회 모습. 동아일보DB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인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숫자 ‘3’이 3번 겹치는 3일부터 사흘간 삼겹살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축제가 열린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거리를 만든 2012년 이후 해마다 3월 3일 하루만 열던 축제를 올해는 3일간 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의 삼겹살 무료 시식이나 경품 등을 추첨해 나눠 주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청주 삼겹살거리를 전국적인 ‘맛 거리’로 키우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겹살축제준비위원회는 덩어리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길거리 푸줏간, 막걸리·맥주·더치커피 시음회, 버스킹(길거리 라이브)·마술 공연, 벼룩시장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청주시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젓가락 공예품과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가 찍힌 ‘직지빵’, 호떡 등도 판매한다.

삼겹살데이인 3일에는 삼겹살 무료 시식행사가 열린다. 이날 모든 식당에서는 1인분에 8000원을 받는다. 4일에는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을 선발하는 ‘배둘레햄 왕자’ 선발대회, 목소리 톤을 겨루는 ‘돼지 멱따기 대회’ 등 이색 선발대회와 킥복싱 시범경기가 열린다. 5일에는 한중일 토종 문화거리 유치 선포식이 개최된다.

준비위는 ‘소통시민상’, ‘골목발전시민상’ 등을 만들어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동진 축제준비위원장(52)은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삼겹살데이 하루 전인 2일에는 각급 기관이나 관공서, 기업, 단체 고객에게 축제 기간에 준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주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들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여 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서문시장#삼겹살거리#삼겹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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