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 불황 뚫을 히든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5시 45분


3월을 맞아 유통·금융 등 산업계 전반으로 ‘데이 마케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에서도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삼겹살 판매가 한창이다. 사진제공 l 홈플러스
3월을 맞아 유통·금융 등 산업계 전반으로 ‘데이 마케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에서도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삼겹살 판매가 한창이다. 사진제공 l 홈플러스
삼겹살데이·하나데이·디지털데이 등
고객은 할인혜택, 판매자는 매출증대
유통·금융·관광 등 산업 전방위 확산

‘춘삼월엔 데이 마케팅.’

춘삼월, 산업계 전반에 ‘데이 마케팅’이 한창이다.

‘데이 마케팅’이란 기념일을 이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우선 지난 1일 삼일절 ‘애국 마케팅’이 눈길을 끌었다. 종합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의 ‘3·1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울릉도·백령도·마라도 등 극도서지역 숙소정보를 개선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숙박광고 및 마케팅 비용 연 3억여 원을 투자해 극도서지역 숙박예약 환경을 개선하고, 관광을 독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숫자 ‘3’이 두번 겹쳐 일명 ‘삼겹’이라 불리는 3월3일 ‘삼겹살 데이’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초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양돈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자 돼지고기 소비를 늘려 보자는 취지에서 지정한 날인데, 올해 역시 구제역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마트는 8일까지 삼겹살·목심 등 돼지고기를 정상가 2040원에서 390원 할인한 1650원에 판매한다. 또 한우 전 품목 할인 판매도 눈에 띈다. 예전 ‘삼겹살 데이’에는 돼지고기 할인행사만 진행했으나 최근 한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한우 소비 진작 차원에서 한우를 40% 할인 판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역시 8일까지 ‘1등급 이상 일품포크 삼겹살’과 ‘국내산 돼지 목심’을 100g당 각 1190원에 선보인다.

최근에는 이슈 데이를 임의로 지정하는 방식도 인기다. 하나카드 ‘하나데이’ 이벤트가 대표적으로, 하나를 뜻하는 숫자 ‘1’이 들어가는 1일과 11일에 하나카드를 이용하면 다양한 콘셉트로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위메프도 마찬가지. 매달 1일을 ‘디지털데이’로 운영, 지난 1일 43인치 UHD TV를 29만9000원에 선보이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12일 ‘1212데이’, 지난 1월11일 ‘111데이’, 2월22일 ‘222데이’를 열었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캐리비안베이 종일권·호텔숙박권·레고프렌즈 스테파니의집 등을 222원에, 쿠쿠 전기밥솥·소프시스 스타워즈&타이포 멀티책상·쁘리엘르 극세사 이불세트 등을 2222원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산업계 전반에 펼쳐지고 있는 ‘데이 마케팅’은 일종의 스토링 텔링 기법에 기인한다. ‘데이 마케팅’을 통해 특별한 체험과 하루를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자신의 삶은 물론, 브랜드명과 연계된 이벤트에도 참여하기 마련이고, 고객에게 얼마나 감성적 동의를 구하느냐가 마케팅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과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얻어 좋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추가 구매가 일어나 좋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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